씨 큐브

씨 큐브

2017, 철판, 강화유리, 250x250x300cm, 2017바다미술제 커미션 작품

수평선과 마주하며 백사장과 주위를 구성하고 있어서 우리의 시각으로는 그 온전한 모습을 가늠할 수도 없는 대자연은 그 아래 도대체 무엇을 간직하고 있을까? 이 같은 질문에서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는 3m의 정육면체를 백사장에 묻고, 그 속은 바닷물로 가득 채워 그 위를 투명한 판으로 덮어 밀폐시킨다. 일반적으로 구조물이 가지는 물량은 가로, 세로, 높이로 표현되지만 바닷물을 채움으로 인해 구현되는 존재감은 그러한 숫자만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작품은 물량이 존재로 바뀔 수 있는 것에 대한 일종의 실험이다. 자연이 가지는 비정형 곡선들 위에 만들어지는 기하학적 흔적은 관객들에게 잠시나마 이질적 존재감을 전달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구축해 온 다수의 유구한 흔적들은 결국 자연에 흡수되어 다시 대자연의 풍경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 당연한 순리는 오늘 이곳에서도 반복될 것이며, 관람객들은 독특한 스펙터클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작가

오하시 히로시 & 하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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