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울림

2017, 나무(자연목), 오브제, 200x1500x400cm, 2017바다미술제 커미션 작품

다대포라는 장소는 낙동강 하구와 남해 바다가 만나는 곳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왕래하는 동안 사적이고 공적인 일들이 벌어졌던 장소일 것이다. 이곳을 거쳐 흘러 들어가는 물은 어딘가의 산기슭으로부터 흘러나와 강물이 되어 지나는 동안, 때로는 사람들의 삶을 지켜보기도 하고 인간의 자취가 묻지 않은 신비한 자연 속 공간을 지나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게 흘러가 바다를 이루는 물속에는 수많은 이야기와 신비, 그리고 감추어진 무언가를 간직했다가 다시 거대한 괴물 같은 형상을 지닌 채 해안가로 기어올라 우리에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썩은 나뭇가지들이 모여 만들어진 커다란 형상은 몸통에 바닷가의 오물들을 잔뜩 뒤덮은 채 그 무게를 견디려고 몸부림치는 듯하며, 마치 우리에게 무언가를 원하거나 말하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괴물체가 바라는 것은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그 무엇은 아닐까?

작가

안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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